보헤미안 영혼을 위한 여덟 곡의 랩소디 2

보헤미안 영혼을 위한 여덟 곡의 랩소디 2
Authors
이인규
Publisher
아이이북
ISBN
9791160781274
Date
2020-02-20
Size
10.41 MB
Lang
ko
Downloaded: 4 times

이인규 작가의 사랑에 관한 첫 장르 소설이다. 불륜의 끝은 고통과 파멸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과정임을 당당히 밝히는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본격문학 혹은 장르물 또는 연애소설이니 로맨스소설이니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굳이 밝히자면 이 소설의 장르는 '사랑'이다. 그것도 불꽃처럼 타오르는 불륜 끝에 재탄생하는 영원한 사랑이다. 하지만 시시하고 타성에 젖은 사랑이 아닌 죽음을 불사한 절망 끝의 사랑이라 보는 게 타당하겠다. 「지리산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시인(詩人)이자, 이혼남인 최림에게 어느 날, 옛 연인이었던,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정유희가 남편과 함께 찾아온다. 유희는 최림이 과거 직장을 다닐 때 옆 사무실의 여직원으로 있으면서, 한때 둘은 열렬히 사랑했으나, 최림과의 결혼이 어렵게 되자,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그를 떠난 여자이다. 이 때문에 최림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입고 남편의 불륜을 눈치챈 아내와 이혼한 후, 한때 외삼촌이 운영했던 민박집을 개조하여 펜션을 운영하며 살아간다.......」이렇게 소설은 시작된다.'불륜은 모든 문학 작품의 거의 유일한 존재이다', 하고 레프 톨스토이가 말했듯이 작가는 회마다 시종일관 아름답고 슬픈 사랑에 관한 시(詩)를 서두에 던지며 독자들을 현혹한다. 시와 소설의 융복합, 탄탄한 줄거리,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재치있고 팽팽한 플롯, 실제 있을 법한 사랑 이야기가 특징인 이 소설은 순 문학과 장르물의 경계에 있으면서, 그 둘의 단점은 과감하게 내던져버리고 오롯이 장점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다. 따라서 작가는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책 제목과 동명(보헤미안 영혼을 위한 여덟 곡의 랩소디/ '비와 그대' 등 8곡)인 그의 노래를 함께 들어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 그러면 눈과 귀 그리고 애틋하고 절절한 가슴 속에서 사박사박, 하고 마치 눈이 오듯 노랫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